트와일라잇_스테프니 메이어
카테고리 없음 2009. 9. 9. 00:00
트와일라잇[twilight] 밤이 오기전 땅거미가 내리는 시간. 혹은 희미하게 날이 밝아올 무렵.
[포크스]
워싱턴 주 북서부 "올림픽 페니슐라"에는 포크스라는 소도시가 거의 일년내내 걷히는 법이 없는 두툼한 구름을 이고 있다.
논리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이 소도시는 미국 전역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 * *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나는 트럭을 버려둔 채, 집뒤편으로 늘 웅크리고 있는 듯한 숲을 향해 동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금새 집과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숲속 깊이 들어 갔고, 들리는 소리라고는 발밑에서 젖은 흙이 질퍽거리는 소리와 갑자기 울어대는 어치새 소리밖에 없었다.
[벨라]
나는 줄곧 햇빛에 노출되어 살았는데도 피부가 우윳빛이었다.
늘 마른 체구였고 그럭저럭 유연한 편이기 했지만 운동엔 완전히 젬병이었다.
내 피부는 핏줄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해서 예쁘다고 할 수 있는 편이다.하지만 주변 색에 따라 완전히 달라보이는데,여기에는 돋보이게 해줄 다른 색깔이 없었다.
나는 다른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어쩌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게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 * *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으로 온통 두껍게 낀 안개빡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서서히 밀실공포증이 밀려 드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절대로 하늘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새장속에 같힌 것 같았다.
[첫만남]
가운데 통로를 지나 선생님에게 나를 소개하고, 가져간 서류에 서명을 받으며 나는 그 아이를 훔쳐 보았다.
내가 지나치는 순간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몸을 움츠리며 바짝 얼어 붙었다. 그는 몹시 못마땅해 보이는 화가 난듯한 기묘한 표정으로 나를 쏘아 보았다.나는 충격을 받고 재빨리 시선을 돌리며 얼굴을 붉혔다.
* * *
그는 나를 피해 최대한 의자 끝으로 비켜 앉더니 마치 나한테서 지독한 악취라도 난다는듯 고개까지 돌려 외면했다.
나는 살짝 머리칼을 당겨 남몰래 냄세를 맡아 보았다.머리칼에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딸기향 샴푸만 날 뿐이었다.
머리칼로 시야를 가리긴 했지만 나는 이따금씩 옆에 앉은 이상한 남학생을 훔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수업시간 내내 그는 최대한 나와 떨어지기 위해 의자 끝에 간신히 걸터앉아서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 * *
대체 왜이러는 걸까?이게 평상시 이 아이의 행동일까?
절대로 나 때문일리 없다. 얜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또 한번 그를 훔쳐본 나는 이내 후회했다. 그는 검은 눈동자 가득 혐오감을 드러낸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돌연'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나는 당장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그를 피해 움찔 의자 끝으로 몸을 움츠렸다.
바롤 그순간 수업종이 크게 울렸다. 나는 소스러치게 놀랐고 에드워드컬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 생각보다 훨씬 키가 큰 그는 나를 등지고 유연한 동작으로 다른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교실을 빠져 나갔다.